카테고리 없음

투구게 파란피 1.5L 당 2700만원, 가장 비싼 피인 이유는?

동해건설산업 2020. 6. 18. 16:08

투구게 파란피 1.5L 당 2700만원, 가장 비싼 피인 이유는?

 

2020. 06. 05.

 

@shutterstock

 

투구게는 꼬리가 칼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는 이름인 검미목의 투구게 과로 협각아문에 속하는 바다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투구게로 불리는 이유는 생김새가 투구를 닮았고 게처럼 기어다닌다고 해서 투구게라는 이름이 명명되었지만, 사실 투구게는 생물학적으로 '게'라기보다는 '전갈'과 '거미'와 더 유사한 관계라고 합니다.

 

2005년 캐나다에서 투구게의 조상격인 루나타스피스 아우로라라는 이름의 화석이 발견되었고, 이에 현실에 존재하는 투구게는 고생대와 중생대에서 번식하던 생물이 변화하는 환경에 알맞게 진화해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투구게의 생김새는 이름처럼 투구 모양의 단단한 갑각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갑각 안에는 작은 집게까지 포함하여 6쌍의 다리가 숨어 있습니다.

 

@delawareonline

 

먹이를 집을 때 사용하는 다리, 먹이를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는 다리, 보행하는 다리 등 다리의 쓰임새가 다양하며 다리 사이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입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투구게는 갑각 윗 부분에 양 쪽으로 겹눈이 존재하지만 천 여개의 시각 세포들이 모여서 눈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갑각 중간에는 평소에는 자외선을 감지할 수 있으며, 교미시기가 오면 암컷을 판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갑각의 뒷 부분에느 긴 꼬리가 달려있으며 만약 투구게가 뒤집어졌을 때 몸을 다시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만약 투구게의 꼬리 역할이 중요한데, 만약 꼬리가 없다면 해안가에 떠내려와 말라서 죽거나, 사람들이나 각종 포식자들에게 잡혀 죽음을 당할 수 있습니다. 외국 사람들은 투구게의 갑각 형태가 말발굽 형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투구게의 영어 명칭은 Horseshoe crab이 되었습니다.

 

신비로운 투구게의 면역체계

 

@CNN

 

사람은 1차적으로 우리 몸에 들어오려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균에 대해 피부와 눈물, 위산 등으로 대응하며, 1차 방어로 막지 못한 균들은 채내에서 백혈구들과 만나 반응하면서 고름이나 염증 등의 부산물이 생기며 병원균을 죽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과 다르게 투구게의 경우 백혈구가 없죠. 그대신 투구게는 LAL(Limulus Amebocyte Lysate)라는 물질이 백혈구 대신 면역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AL(Limulus Amebocyte Lysate)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다에서 해로운 균이 투구게의 상처를 통해 투구게 내부로 침투하려고 할 때 투구게의 LAL(Limulus Amebocyte Lysate)이 포함되어 있는 투구게의 피가 세균과 반응하여 순식간에 응고되면서 더이상 균이 투구게의 내부로 침투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1956년 미국의 한 해양생물학 연구소에서 투구게를 무적으로 만들어 주는 LAL(Limulus Amebocyte Lysate)과 반응하여 응고되는 세균들의 종류를 분석하였고, 세균들이 그람음성균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람음성균은 사람에게 주로 폐렴균, 식중독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으로 흔히 발견되는 세균입니다.

 

그람음성균은 주로 세포벽에 독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그람음성균에 감염되면 죽음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세균이죠. 투구게의 LAL(Limulus Amebocyte Lysate)이 독소를 지닌 그람음성균과 반응하는 것이 밝혀지자 그 후 많은 제약회사와 의료연구진들은 투구게의 혈액을 채취하여 그람음성균과의 반응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투구게를 잡아 피를 뽑는 사람들

 

@CNET

 

투구게의 피는 현재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체내에 바로 주입되기 때문에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하는 주사액이 혹여나 그람음성균에 감염이 되었는지 확인할 때 투구게의 피를 사용합니다.

 

투구게의 피에서 LAL(Limulus Amebocyte Lysate)를 추출해 내어 확인하고자 하는 주사액을 떨어뜨린 후 LAL(Limulus Amebocyte Lysate)와 만난 주사액의 응고 여부를 15분 내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사액을 만드는 증류수에도 독소가 있는 세균을 찾아내기 위해 LAL(Limulus Amebocyte Lysate)를 약물에 섞어 확인하고 있으며, 사람에게 해로운 세균들에 대항할 백신을 제조하는 제약회사들은 투구게의 피를 채취한 후 LAL(Limulus Amebocyte Lysate)등 다양한 물질들을 분리해내어 백신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투구게 피의 LAL(Limulus Amebocyte Lysate)는 응고되는 자체 뿐만아니라 응고의 정도에 따라 세균이 얼만큼 독성을 띄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정밀한 실험이 가능하여 많은 사람들이 투구게의 피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값 비싼 파란 피를 가진 투구게

 

@pictureinfo

 

이렇게 투구게의 피에 대한 엄청난 수요때문에 현재 투구게의 피는 1.5L 당 2700만원의 값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투구게의 피를 가장 많이 필요로하는 제약회사 그중에서도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매년 투구게 40여만 마리를 잡아 심장 근처에 구멍을 뚫어 투구게의 피를 30%가량 뽑아낸 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구게의 20%는 바다로 돌아가기 전에 갑작스러운 채혈로 인한 스트레스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죠.

 

매년 수백만마리의 투구게를 잡아 채혈을 반복하자 이 과정에서 희생되는 투구게들의 숫자가 증가했고, 이에 투구게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대서양어업위원회에 따르면 투구게는 10년 내에 30%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국제자연보전연맹은 투구게를 위기 근접종으로 분류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Atlanta

 

투구게의 피를 대체할 화학물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당분간 투구게 피의 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투구게의 희생도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internet work]